7321디자인은 디자인 문구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기업 인큐베이팅을 시도하였다. 인큐베이션이란 ‘부화시키다’라는 의미로 기업 인큐베이션 비즈니스는 기술 기업을 발굴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컨설팅도 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큰 회사와 작은 독립
회사 사이의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데, 두 회사가 재정,
관리, 기술 지원을 서로 제공하고 공동 성장을 위해 위험성과 보상을 동등하게 공유하게 된다. 이러한 관계는 대기업이 새로운 산업 혹은 기술을 신설하는 경우, 사내
벤처 기업의 형태를 띤다. 그렇지만 독립적인 소규모 벤처 기업에 주식 및 비주식 투자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세계적으로 인큐베이션 사업은 주로 IT 계열의 첨단산업에서
종종 이루어졌다. 때문에 이번 7321디자인의 기업 인큐베이팅은
디자인 회사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7321디자인이 디자인 문구 업계의 신생 회사 봉봉팩토리의 인큐베이터 기업이 된 것은 최근 일이다. 구체적인 사업은 제품을 만드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회사 경영, 재정 및 인적 자원 관리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클레임 처리까지 그야말로 회사를 이끌어가기 위한 직·간접적인 다양한 기술을 전수한다. 하지만 7321디자인은 앞서 설명한 기업 인큐베이팅의 의미를 넘어서, 단순히
하나의 병아리 회사를 키우는 데 목적을 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기업 간의 공생의 길에 중점을 둔다. 앞으로
기업과 기업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으로써 “기업 인큐베이팅”을 생각한 것이다.
때문에 김 한 대표는 7321디자인을 봉봉팩토리의 마더 브랜드라고 칭하고, 둘 사이의 관계를 “親子기업 관계”라고
표현하였다. 7321디자인의 “기업 인큐베이팅”을 통한 공생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좋은 거래처의 장인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이다. 7321디자인의 제품에 대한 물량 공급은
한계가 있다. 시즌별로 제품 제조 물량이 바뀌는데 거래처 입장에서는 꾸준한 주문이 필요로 하고, 7321디자인은 다년간의 거래를 통한 기술 협력으로 노하우를 쌓은 오래된 장인을 놓치고 싶지 않다. 믿을 수 있는 거래처에서 안정적인 물량 공급 받고 장인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측에서 안정적인 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즉 안정적인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이 해결되어야 하며, “기업 인큐베이팅”이 바로 서로 상생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생 디자인 문구 회사를 키움으로써 이러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즉, 7321디자인의 거래처들은
7321디자인과 모자 기업으로 하여금 안정적인 물량을 꾸준히 지원받아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 겨울에는
일이 많고 여름에는 일이 없어 거래처로서는 계속 사람이 바뀌는 등 이러한 내부 사정으로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을 가진 장인들이 점점 없어지게 된다면
기업 입장으로도 손해이며, 소비자에게 일정한 품질의 상품을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안정적인 회사가 되기 위해서 다른 거래처들과의 상생하기 위한 길이 바로 “기업
인큐베이팅”을 통해 가능해 질 수 있다.
두 번째, 신생
기업은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7321디자인은 오프라인
매장 판매대를 직접 만들어 상품을 진열하고 있으며 나아가 좋은 위치도 선점하고 있다. 만약 매장 판매대를
신생 브랜드와 함께 공유한다면 소비자들이 모르는 신생 브랜드의 제품을 빨리 알릴 수 있고, 소비자의
피드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신입 회사는 역사가 짧은 만큼 경험이 부족한 기업이 많다. “기업 인큐베이팅”을 통해 先기업의 발자취를 통해 부족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게다가 소비자는 새로운 디자인을 원하고, 트렌드는 머물러 있지 않는다. 신생 회사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는
내부 디자이너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자극이 될 수 있다. 물론 모자(母子) 브랜드가 되기 위한 철저한 검증은 역시 필수적이다.
세 번째, 아트콜라보레이션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한 때 아트 작가와 협력하여 상품을 만들어 내는 아트콜라보레이션이 유행하였다. 7321 디자인도 아트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많은 작가를 배출하고 좋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였다. 이 작업 과정에서 신입 아트 작가가 성공한 사례도 있다. 그런데
예술 작품을 컨텐츠로 만드는 아트콜라보레이션은 어떤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작가와의 소통의 문제도 있고
성공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기업 인큐베이팅은 협력 회사에서 브랜드가 직접 제조되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 “기업 인큐베이팅”은 아트
디자이너를 채용하여 콜라보레이션 도입과 관련해 활성화되지 못했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규 회사 인큐베이팅을 통해 기업은 사회로의 환원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신생 회사는 능력은 있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패 요인을 미리 방지할 수 있고, 산업의 확대는 새로운 기술력과 시장 생산으로
이어져 사회적으로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기업 간의 공생은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으며, 한 분야의 장인을 키울 수 있다. 앞으로도 7321 디자인은 브랜드 매니지먼트가 되어 많은 신생 디자인 문구 회사를 키우는데 아낌 없는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7321디자인이 품은 “인큐베이팅 1호
봉봉팩토리”의 선전을 기원하고, 기업 간의 상생을 도모하는 7321디자인의 기업정신을 응원한다!
글/ 객원기자
우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