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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트의 요정13 (논객닷컴)
작성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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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8-05-03 10: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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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리몬이 극성을 떨수록 새하얀 도화지처럼 진실만 남고 모든 게 평등해질 줄 알았

세상은 반대로 오만해지고 편협해졌다. 사람들은 이젠 판단 능력을 잃어가기 시작했

다. 신기술이 좋은지 나쁜지도 몰랐다. 그것은 노타모레와 부키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

고, 페르푸메의 에너지도 최고로 약해졌던 시점과 거의 일치했다. 그 무렵부터 핀란드

자작나무 숲도 말라가기 시작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나무를 자르지 않았지

만 오히려 나무들이 고사했다. 노타모레와 부키가 애타게 기다리는 신목의 목소리는 여

전히 들려오지 않았다. 이제는 7백년이 된 신목의 딸의 한숨소리만이 대지의 나무뿌리

들을 통해 전해져 들려오는 것 같았다.


노타모레와 부키는 문득 문지가 궁금해졌다. 요정들의 기억에 문지는 단단히 새겨졌진

이름이었다.


“문지는 어떨까? 문지에게도 문제가 발생한 건 아닐까?”

“그래 가보자. 문지라도 위로해주자.”


요정들은 문지가 사는 아파트의 창가로 날아갔다. 문지가 만약 책을 읽거나 노트를 하

고 있다면 문지에게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픽사베이


문지는 마침 책상에서 일기를 적고 있었다. 문지는 더 성숙해보였다. 인간의 시간은 요

정들보다 훨씬 빠르니 당연한 일이었다. 노타모레가 일기로 빨리듯 들어갔다. 부키는 문

지가 읽다만 책 <파묻힌 거인>으로 들어갔다.


‘파묻힌 거인? 그럼 문지는 지금 문제를 알고 있고 기억이 인간의 고통을 불러온다고 본

다는 건가?’


노타모레가 보기에 일기를 적고 있는 문지의 눈빛은 여느 때보다 우울해 보였다. 일기

는 숲 동화책과 연필, 종이를 붙여 만든 것이었다. 아마도 아이에게 주려고 쓰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이때 문지는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들어 창을 바라보다가 다

시 자신이 쓰고 있던 일기를 뚫어지게 보았다. 과연 거기에 펜과 노트를 든 요정이 그

림자처럼 비춰 보였다. 요정은 인간에게 모습을 나타내면 안 되는 불문율이 있지만 지

금 노타모레로서는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문지는 아주 오래전에 잠깐 그 요정

을 본적이 있었다. 순간이었지만 문지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날 느티나무 아래서 노트

쓰고 있었다. 이파리가 떨어져 노트에 앉았을 때 뭔가 보였었다. 펜과 노트를 든 무

엇. 착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 요정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응? 나무의 요정? 맞지, 너 그때 그 요정.”

문지는 노타모레를 나무의 요정이라고 알았다. 이파리가 떨어질 때 보였으니까. 노타모

레가 부드러운 미소를 문지에게 보냈다. 그러나 문지 표정은 밝지 않았다.


‘문지는 역시 이 변화를 알고 있나보구나....’

“뭔가 문제가 있는 거지? 맞지? 그래서 나에게 나타난 거지? 응, 말해줘. 무슨 일이 벌어

지고 있는 거야?”


문지가 잠시 노트를 덮었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 그래, 나한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어. 우디가 나한테 하는 얘기인 거야.’


문지는 노트가 단순히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현실인 것만 같았다.<계속>


▼▼원본 기사 (클릭)▼▼

http://www.nongaek.com/news/articleView.html?idxno=38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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