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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추억은 낡지 않는다, 더욱 반짝거린다
작성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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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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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레트로 스타일은 시간에 의해 탄생한다. 어제가 없다면, 과거가 없다면 레트로 스타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레트로 스타일은 추억과 함께 한다. 낡고 손때 묻은 것들, 건드리면 조금씩 부서질 것 같은 것들, 한 때는 누군가의 청춘과 함께 했던 것들. 진정으로 레트로 스타일을 즐기는 사람은 기다려야 한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나기를, 먼지가 쌓이기를.


 

 

흑백 사진 한 장

주파수를 맞출 때마다 지지직 쿨럭거리는 아날로그 라디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잘 들으려면 아주 섬세하게 손가락 끝으로 주파수를 맞춰야 한다. 엄마가 어느 날, 처녀 시절에 입었던 옷이라며 보여준 도트 무늬 원피스. 지금은 촌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한편 굉장히 현대적으로 보인다. 기하학적 무늬가 그려진 두꺼운 머리띠를 함께 하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삐그덕거리는 나무 테이블이 멋지게 인테리어된 카페 한 쪽에 꽃무늬 벽지가 발라져 있다. 왠지 그곳에서는 손떼 묻은 의자와 테이블에 커피 향 베어있을 것만 같다. 수화기가 곱게 엎드려 있는 검은색의 둥글둥글한 전화기. 손가락으로 일일이 다이얼을 하나씩 돌려야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잘못 돌렸다면 다시 처음부터, 하나씩.

 

스타일

레트로 스타일은 스타일로 끝나지 않는다. 기능에 충실한 단순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를 이용해 더 편리하고, 더 멋스러운 스타일을 창조한다. 디자인을 위한 화려함 대신 사용자의 입장을 고려한 소박하고 실용적인 디자인. 오래될수록 오히려 손때가 더 빛을 낼 수 있는 고급 소재. 레트로 스타일이 오래되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레트로 스타일은 앨범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살아 숨쉬며 움직이고 있다.

 

시간은 무늬를 그리며 흐른다

7321의 레트로 스타일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지금 내게 꼭 필요한 물건들이 아주 오래된 느낌으로 곁에 있다. 구겨진 듯한 노트, 만질수록 더 부드럽고 오래된 촉감을 불러일으키는 패브릭 표지의 다이어리, 사각사각 귀를 간지럽히는 육각의 나무 연필.

레트로 스타일이 시간에 의해 탄생했다면, 그렇다면 시간은 과연 어떤 형태로 흐를까? 직선으로, 한없이 앞으로 앞으로만 흐를까? 어쩌면 시간은 아주 자유롭게 자기만의 무늬를 그리며 흐를지 모른다. 우리가 보내는 내일은 시간의 흐름에서는 몇 달 전 시간이 흘러갔던 지점일지도 모른다. 마치 우리가 레트로 스타일을, 과거의 어느 멋과 유행을 지금 이 자리에 다시 불러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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